목소리들
2014년과 2020년 이루어진 언니들의 구술 인터뷰 자료와 2021년 활동가 및 완월동 인근 주민들의 구술 자료를 분류 및 분석하여 다양한 위치에 있는 주체들이 인식하는 완월동 공간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완월동의 내부와 외부, 일상화된 착취 구조, 공간과 사람들, 시간과 역사적 의미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목소리들
2014년과 2020년 이루어진 언니들의 구술 인터뷰 자료와 2021년 활동가 및 완월동 인근 주민들의 구술 자료를 분류 및 분석하여 다양한 위치에 있는 주체들이 인식하는 완월동 공간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완월동의 내부와 외부, 일상화된 착취 구조, 공간과 사람들, 시간과 역사적 의미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3벌. 번갈아 가면서 입어야 하니까. 세탁소에서 맡기고, 아니면 밥하는 이모가 빨아주기도 하고. (세탁은) 1주일에 한 번 할 때도 있고, 2-3일에 한번 할 때도 있고 (생각보다 홀 복이 많이 없으셨네요. 그 홀복도 사실은 비싸잖아요.) 업주들이 홀 복을 많이 사는 걸 좋아하지.
홀복으로 보이는 조금 과도한 노출이 있는 것도 있고 아니면 뭐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그냥 일반 옷만 아니면 상관없이. 자기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정도면 됐어. 주로. 나는 탑. 탑에 그냥 긴바지. 그리고 제일 많이 입었던 게 그 내 닉네임처럼 그 빨간색 투피스 드레스가 있어. 이렇게 막 망사에 긴팔에 긴치마. 이렇게 되어 있는 거. 그거 많이 제일 많이 입었고. 맨날 뭐 손님 안 봐, 없으면 올라가서 빨간 거 갈아입고 온나....
업소에 왔을 때는 한복. 얼마 안 있다 자유권을 줘서 이제 드레스도 있고 했지만은 이제 처음에 오니까 한복. 이제 처음에는 빌려 입고 체격이 비슷하니까 빌려 입고 그리고 맞춰서 이제 입고 그때는 한복집에 많이 있었으니까. 화장품 가게 한복집 식당 뭐 이런 게 많았어요. 한복 입을 사람 한복 입고. 드레스 입을 사람 드레스 입고. 그 다음에 이제 차츰차츰 이제 편한 걸로 가다 보니까. 한복은 우아한 맛은 있는데. 조금 속바지 입고 속치마 입고 이래야 되니까.. 그 대신 이제 드레스 입으면 뭐 속옷만 입고 입으니까 편하죠. 그런데 한복 입고 있으면 우아해 보이고 드레스 보면 뭐라고 그럴까요. 좀 세련미가 있다고 그래야 되나요.
...... 높은 굽을 신는 곳들은 거의 여성분들이 손님을 히파리 하거든요. 그러면 앞에 나와 있을 때. 아까 얘기했던 거. 성적으로 보여야 돼서. 큰 키에 큰 가슴에 호리호리한 허리를 강조하려면 일단 키가 커 보여야겠죠. 멀리서 봤을 때도 띄어야 되니까 그래서 뽕브라도 차고 통굽도 신고.
..... 미쳤어? 손님이 없으면 두시나 세시 불 끄면 되지, 손님도 없는데 6시까지 사람 앉혀 놓고 애들이 얼마나 힘들겠어? 초저녁에 내려 와서. (그럼 손님들 없으면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거예요?) 마칠 때까지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거야.
너무 싫었어요. 이 호칭들. 뭐 아빠, 삼촌, 이모 이게 제일 많죠. 그래서 여성들을 설득하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 마치 가정폭력 피해자가 그렇듯이 포주에게만 의지하도록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래서 여성들에게 고소하자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어떻게 그렇게 좋은 분한테 그렇게 나쁜 짓을 해요, 몹쓸 짓을 해요 그러면서 포주를 옹호할 때. 그래서 뭐 했는데 좋은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아플 때 뭐 말 한 마디 해줬다, 가끔 전화를 쓰게 해줬다, 찜질방을 데리고 가줬다 뭐 그런 거?
거기는 남자가 없으니까. 손님들한테는 오빠야 했다가. 아저씨라고 할 필요는 없으니까. 다 오빠야야. 나이 먹어도 오빠야. (모든 여자는 언니고?) 응 언니고. 여자는 나이 먹어도 언니야. (나까이 이모들도 언니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엄청 친한 호칭으로 부르기는 한데.) 그런데 그 집에서는 다 엄마라고 그러나봐. 그런데 나는 할매라고 그러거든. 그래서 할매라고 어쩌고저쩌고. 귀가 먹어서 말을 잘 못 알아들어.
이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같아요. 아빠라는 호칭은 그런데 안써봐서.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부르는 이유가 아가씨들이 외로워서 그런 거 같아요. 의지하고 싶고 그런 거 같지 않아요? (...) 그런데 의지할 사람들은 아닌데, 그 세상에서는 그 사람들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실제로 보호를 받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있었어요?) 없죠.
주로 업소에서 엄마 아빠 삼촌 언니 이모 이런 식으로 가족 호칭을 쓰게 하죠. 근데 그건 심리적인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여성들을 의지하게끔 만드는 거죠. 그러니까 뭐 업주인데, 업주가 왜 엄마고 아빠예요. 그리고 자기를 성구매자한테 이렇게 알선해서 여튼 연결시켜주는 그 고리 역할을 하는 나까이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진상 나타나면 뭐 또 처리해 주는 그런 삼촌들도 마찬가지.
부산을 가면 늘 느끼는 게 약간 집들이 층계로 돼 있잖아요. 앞줄에는 젊은 친구들. 뒤로 갈수록 나이가 많다. (...) 아 여기가 오 년 단위로 이제 혹은 십 년 단위로 한 층씩 뒤로 가는구나. 자갈마당처럼 딱 펼쳐져 있을 때는 그런 거 모르잖아. 근데 여기는 진짜 층계마다. 뒤로 가는 거지. 골목이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 (...) 중간까지 되게 화려한 업소들 규모도 크고 그래서 앞줄에 좀 문이 열려 있고 경찰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막 그 나까이들의 목소리는 더 컸고 뒤로 갈수록은 다 그냥 문이 좀 열려 있기도 하고 좀 조용하고 오히려 그리고 나이 든 언니들이 이렇게 나까인지 언니인지 모를 정도로 경계 없이 막 앉아 있었던 그 모습. 굉장히 같은 공간인데 입구와 끝이 좀 다른 거. 이 안에서도 위계를 나눠서 그 값에 따라 물건을 상품화시켜서 이제 줄을 세운 거잖아. 그리고 그들은 여기서 계속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16살 때. 친구하고 다방에 갔었어요. 친구랑 같이 선불금을 당겼는데, 친구는 주민등록증이 없었고 저는 있었는데 같이 일하러 가기로 했던 친구가 저를 배신 하고 그 돈을 가지고 가버렸어요. 저는 혼자 남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일하러 가기로 했는데 혼자는 못가겠다고 하니까 소개소에서 너는 그럼 돈을 내놔라고 해서 돈없다고 하니까 자기들이 가란 곳에 갈거냐고 해서 싫다고 하니까 죽인다고 협박하고, 자기가 소개시켜주는 곳은 좋은 곳이라고 거기서 일하라고 돈 많이 벌고 빚 금방 없어진다면서... 저는 그 때 선불금이 20만원정도 분명히 그랬는데, 제가 팔려가기로는 250만원에 팔려 갔어요. 소개소사람이 가고 업소 주인이 저한테 250만원 갚을 때 까지는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나도 모르는 빚이지. 내가 팔려 왔기 때문에. 친구가 나를 잡혀놓고 튀었어. 내가 믿으면 안 되는데 또 친구니까. 친구가 나를 배신을 하는 거라. 나는 내 빚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팔려갔어. 삼백 얼마라던가 오백 얼마라던가. 나 갚을 때 까지는 아무데도 오간다. 그러대. 그때는 그래 알았다고 해놓고 또 내가 감당이 안 되는 거라. 그래서 있다가 하니까 친구도 생기 고
이미 나올 때도 빚 졌었고 그래서 그거를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을 했죠. 더 이상 막 올라가지 않으려고. 이미 또 그래서 진짜 손님이 진상나도 웬만하면은 진상. 나도 참고 무조건 참았지. 그리고 이미 거기는 이 나이가 많으니까 본인도 아는 거야. 빚을 올려봤자 나중에 받을 수가 없다는 거. 그러니까 얘가 다음에 다른 데 가려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이 돼야지. 자기가 다른 데로 옮기는 건데 터무니 없이 빚이 많으면 갈 데가 없잖아. 하다 못해 섬이라도 뭐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축출나게 예쁜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자기네들도 그걸 알아서 그래서 거기서 3천?
혼자서 갚았다가도 한 번씩 아프면 입원하게 되잖아? 병원비로 털어먹고 하니깐 다시 빚이 되는 거야. 빚지면 이자도 있거든. 버는 것보다 빚 갚는 게 더 많지.
보통 사람들이 어떤 여성이 선불금이 8천만 원이다 하면은 8천만 원을 그 언니가 쓴 줄로 착각하잖아요. 실제로 언니는 그런 8천만 원은 보지도 못했고 쓴 적도 없는데 선불금이 8천만 원이다 하면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그게 좀 안타까워요. 하나의 족쇄로 선불금이 작용하게 되는데, 애초에 그게 2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업소를 집결지뿐만이 아니고 산업형 전전하면서 그 사이에서 온갖 업소에서 만든 벌금이나 언니들을 옭아매는 이자 등 이런 것들로 인해가지고 불어나거든요. 또 업소마다 결근비. 지각비 이런 거 있잖아요. 다 아시잖아요. 그런 것들로 끊임없이 선불금이 올라가게 될 건데, 그 선불금이 사실은 언니들 묶어놓는 그런 수단으로서 계속해서 성매매를 시키게 되는 그 구조 안에 있게 되는 거죠.
근데 계속 지나도 빚은 그대로 있는거야. 근데 거기서 내가 필요한 돈이 있잖아, 미용실비 얼마 내야한다, 화장품비, 옷비 내야한다하면 돈을 받아 야 하는데, 그게 또 빚으로 올라가 있어. 이번달에 100만원 빚이있으면, 다음달에는 150, 200만원 이렇게 되어있더라고.
저는요. 그 돈을 쓸 것 다 쓰고 갚았어요. 갚았는데 제가 아빠방 그런데 가는 바람에 저한테 카드가 두 개 있는데 그거 쓰다가 펑크가 났죠. 그래서 빚이 졌죠. 이런데 다니고 하다가 빚 져가지고. 나중에는 다 갚았어.
장롱이라든지 화장대라든지 이런 전자제품이라든지 이런 걸 기본으로 갖춰야 되거든요. 그러면 돈이 그 당시에 몇 백씩 빚이 자동으로 올라가잖아요. 근데 거기서 또 이자를 받으니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가지고 그런 것 때문에 나는 많이 싸웠어요.
(그럼 볼 일 보러 가시면 일을 안나가시면 벌금같은 게 있죠?) 있어요. 그게 75만원, 하루. 딴 데는 100만원 정도? 하루 제끼면. (못갚으면 어떻게 정산하는 거에요?) 그게 우리 돈 번 것에서 까버리고. 우리가, 우리 가게는 미리 말을 하거든요. 2, 3일 뺀다고. 미리 말하면 괜찮아요. 미리 일주일 전에 말을 하면. 무단으로 제껴버리면, 벌금을 때려버리는 거지. (갑자기 오늘 아프다 이런 경우는?) 나, 그거는 50만원. 아팠을 때 병원 가면 50만원.
일주일에 한 번씩 쉬기로 했는데 사람이 몸이 아프면 더 쉴수도 있는데 입원을 하려고 하면 입원 못하게 하고, 손님을 거부하면 욕을해요. 계약같은 경우는 금전적으로 원래 5대5라고 하는데, 5대5는 맞는데 제가 빚이 있으니까 나까이비 10%를 떼고, 방값 30만원을 떼고, 공과금 5만원을 떼고, 이런 것들이 5대5로 나눈 다음 제 돈에서 빠져 나가는 거죠. 출근을 못하면 벌금이라고 해서 50만원씩 올려요. 근데 만약에 거리에 손님이 없으면 주인이 얼마를 벌었다고 잡고 그냥 마감을 하자고해요, 그럼 그 돈이 제 빚으로 올라가는 거죠. 그리고 밑에 피가 나도 중간에 올라가서 쉬는 것 없이 계속 손님을 받아야 해요.